
[상인의 하루 수기]
팔달구 못골시장·팔달문시장, 나는 계산대를 바꾸고 손님을 붙잡았다
예전엔 장사에 기술이 뭐 있나 했습니다. 물건 좋고, 가격 착하고, 손님한테 말 예쁘게 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죠.
근데 요즘은 그거 하나로 안 되더라고요.
손님은 바쁘고, 지갑 대신 휴대폰 들고 다니고, 줄 서는 거 싫어합니다.
저는 팔달문시장 안쪽에서 반찬가게를 하고 있습니다.
오전엔 단골 어르신들 오시고, 오후엔 퇴근길 직장인이나 젊은 부부가 오시죠.
문제는 오후 시간이었습니다.
김치 하나, 장조림 하나 담아 놓고 계산하려는데
“카카오페이 되나요?”
“현금 없는데요…”
“현금영수증은요?”
예전 단말기로는 이 모든 걸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오류는 자주 나고, 통신 끊겼다고 신용카드 인식 안 될 때도 많았죠.
저도 민망하고, 손님도 눈치 보고… 그렇게 몇 명은 그냥 돌아섰습니다.
그게 쌓이니까 매출이 줄더라고요.
어느 날 옆 가게 젊은 사장님이 알려줬어요.
“이모, 요즘은 다 무선 단말기 써요. 렌탈로 하면 싸고, 고장 나면 교체도 해줘요.”
반신반의했지만, 써보기로 했습니다.
설치기사님이 오시더니 LTE 무선 카드단말기 하나 깔아주고, 간편결제 설정도 해주시더라고요.
카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제로페이… 이제는 못 받는 결제가 없습니다.
현금영수증도 자동으로 발행돼요.
장날 줄 섰을 때도 계산이 뚝딱 끝나니까 손님 줄이 안 늘어요.
못골시장에 사는 동료 사장님은 키오스크까지 도입하셨더라고요.
혼자 운영하는 떡볶이집인데, 젊은 손님이 줄 서서 메뉴 고르느라 복잡했거든요.
지금은 손님이 화면 보고 직접 주문하고 결제하고, 사장님은 만들기만 해요.
말 그대로 직원 한 명 생긴 셈이죠.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시장이라서 느려도 된다는 생각, 이젠 옛날 얘기라는 거예요.
손님이 빠르길 원하면, 사장님도 흐름을 따라가야 합니다.
단말기 하나 바꾼 뒤로 저희 가게는
다시 오겠다는 손님이 늘었고, 줄은 줄고, 계산 실수는 사라졌습니다.
장사에 필요한 건 뭐다? 요즘은 ‘계산 흐름’입니다.
팔달문시장, 못골시장. 똑같이 장사해도 계산대 하나가 손님 반응을 바꿉니다.
지금도 구형 단말기 쓰고 있다면,
지금도 “카카오페이 안 됩니다” 말하고 있다면,
오늘이 그 흐름을 바꿀 마지막 기회일 수 있어요.
저처럼 바꿔보세요. 손님이 먼저 알아봅니다.
그리고, 다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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